공지사항

알림마당

> 알림마당 > 공지사항

공지사항

방폐물 쌓을 건가, 보낼 건가…원전 7기 해체한 美기업의 해법

  • 관리자
  • 2026-04-23 17:57:00
  • hit428

 

방폐물 쌓을 건가, 보낼 건가…원전 7기 해체한 美기업의 해법

부산=정세영 기자 │ 입력 2026.04.23 10:39   수정 2026.04.23 15:45

 

(인터뷰) 콜린 오스틴 에너지솔루션즈 사장
“방폐물 막히면 해체 멈춘다”
재활용·즉시반출로 병목 해소
고리 해체 앞두고 방폐물 변수
“쌓느냐 반출이냐”…해법 제시
해체 넘어 신규건설까지 협력

콜린 오스틴 미국 에너지솔루션즈 사장이 본지와 인터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정세영 기자]

콜린 오스틴 미국 에너지솔루션즈 사장이 본지와 인터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정세영 기자]

 

“고리 1호기 해체로 발생할 대량의 방폐물을 한국에 보관할지 해외로 반출할지에 따라 사업 속도와 비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22일 열린 한국원자력연차대회 참석차 방한한 미국 에너지솔루션즈의 콜린 오스틴 사장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원전 해체의 성공은 방폐물 관리 전략에서 좌우된다”고 밝혔다. 그는 “재활용(recycle) 경로가 확보된다면 방폐장이 없어도 해체를 빠르고 비용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스틴 사장이 언급한 ‘재활용’은 금속폐기물 표면의 방사성물질만 처리(제염)한 뒤 재사용하는 방식으로 방폐물을 땅속에 매립하지 않는 개념이다. 해외에서 처리·재활용이 이뤄져 해당 방폐물이 국내로 다시 반입되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경우 방폐물을 국내 원전 부지에 쌓아두지 않고 해외 시설에서 처리해 해체 공정의 병목을 줄일 수 있다.

에너지솔루션즈는 원전 설비를 통째로 절단해 처리시설로 보내는 ‘해체 후 즉시 반출(rip & ship)’ 방식을 쓴다. 오스틴 사장은 “미국에 자체 처리·처분시설을 갖춘 점이 비결”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테네시주에 처리시설 3곳, 유타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저준위 방폐장 2곳을 운영한다. 미국에서만 원전 해체를 7기째 진행하고 있다. 앞서 자이언·라크로스 원전과 아칸소주에 있던 실험용 고속증식로(SEFOR) 등 3곳을 해체했고, 4기는 진행 중이다.

오스틴 사장은 한국 시장을 원전 해체 수요가 막 형성되기 시작한 단계로 봤다. 그는 “해체 프로젝트는 폐기물을 언제, 어디로 보낼지 미리 정해두는 것이 성패를 가른다”며 “처리 경로가 제한되면 속도와 비용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해체는 기술력보다 전략(strategy)의 문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고리 1호기 해체는 사용후핵연료가 반출되는 2031년 전후로 본격화할 전망이다. 통상 해체 폐기물의 약 95%는 저준위 방폐물(LLW)로, 이를 절단(전처리)-부피 감용(소각·압축)-용융하는 과정에서 처리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방폐장의 인수기준 부재와 규제 해석의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폐기물이 원전 부지에 장기간 적체될 가능성 때문이다. 오스틴 사장은 “방폐물을 자사 시설로 반출해 현지 규제와 인허가 부담을 줄였다”며 “규제 관할을 바꾼 결과”라고 설명했다.

에너지솔루션즈가 일본 원자력연구개발기구(JAEA)로부터 넘겨받은 사용후핵연료 캐스크 모습. [사진=에너지솔루션즈]

에너지솔루션즈가 일본 원자력연구개발기구(JAEA)로부터 넘겨받은 사용후핵연료 캐스크 모습. [사진=에너지솔루션즈]

에너지솔루션즈가 내놓은 해법은 단순하다. 방폐물을 한국에 둘지, 미국으로 보낼지다. 사용후핵연료와 달리 저준위 방폐물은 처분하지 않고 재활용을 전제로 할 경우 미국으로 반출할 수 있다. 오스틴 사장은 “증기발생기·캐스크 등 대형 금속폐기물은 상대국 동의와 재활용 역량을 갖춘 사업자가 있다면 반출이 가능하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이 회사가 일본 원자력연구개발기구(JAEA)로부터 넘겨받은 사용후핵연료 운반용기(600t)는 미국에서 ‘방사선 차폐체’로 재탄생했다. 독일·벨기에·스페인 등 유럽 국가와도 유사한 방식의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에너지솔루션즈의 첫 타깃은 한국에서 발생한 해체 폐기물의 재활용이다. 오스틴 사장은 “한수원 등과 협력해 해체 폐기물의 처리·재활용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며 기술협력·서비스 제공·조인트벤처(JV) 설립 등 모든 형태의 협력 가능성을 열어뒀다. 또한 “한국 기업들과 함께 해외 원전 해체 시장에도 공동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전 해체 후 신규 건설까지 이어지는 프로젝트에서도 한국 기업과 협력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에너지솔루션즈는 2022년 키와니 원전을 인수해 해체 작업을 진행 중이다. 같은 부지에 신규 원전 건설을 위한 인허가 절차도 병행하고 있다. 올해 초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에 관련 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 오스틴 사장은 “해체와 신규 건설을 동시에 추진하는 프로젝트일수록 글로벌 파트너십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원전 시공 경험이 풍부한 한국 기업의 강점이 부각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게시글 공유 URL복사
이미지명

고객지원

02-2057-4003

상단으로 바로가기